배구인이 아니면서도 1970년대 한국 배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연병해 대한배구협회 고문(전 서울신문 상무·사진)이 24일 오전 5시 27분께 국립의료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88세.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고려대를 나온 뒤 1956년부터 뉴스통신사와 신문사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서울신문 체육부장으로 있던 당시 1975년 배구협회 기획이사를 맡은 것을 계기로 배구 행정에 관여했다. 고(故) 이낙선 당시 대한배구협회장과 장기영 한국일보 회장(IOC 위원)의 절대적인 신임을 토대로 여러 기업에서 훈련비를 지원받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끌어냈다. 이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현대건설 여자 배구팀을 창단을 이뤄내며 1970년대 실업 배구팀 창단 붐을 일으켰다. 대한배구협회가 발간한 ‘한국배구 100년사(1916∼2016)’ 편찬 책임도 맡았다.
유족은 부인 오숙자 씨와 2남으로 연동희(삼성SDI 연구원)·연남희(HMM 태국법인장) 씨, 며느리 한혜진·옹지숙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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