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탐사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인쇄물의 쇠락 여파로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하고 내년부터 가판대 판매를 중지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 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함에 따라 앞으로 기사는 프리랜서 또는 편집자가 쓰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나게 된 편집진 19명은 이미 올해 4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번 감원 결정으로 소규모 오디오 부서도 사라지게 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소유주인 월트디즈니사는 지난해 9월에 이례적으로 편집 부문을 개편하고 편집자 6명을 해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그 연장선상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내년부터 미국 내 가판대를 통한 잡지 판매를 중단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내부 발표도 지난달 마쳤다고 WP는 전했다.
1888년 미국 국립 지리학회가 창간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1980년대 후반 전성기에는 미국 내 구독자만 1200만명, 해외 구독자는 수백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도 디지털 뉴스·정보의 확산과 인쇄물 쇠퇴의 물결을 피해 가지 못한 모습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빠른 속도 속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수개월간의 조사와 취재를 거치는 ‘장인의 작품’으로 남아있었다고 WP는 평가했다.
한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크리스 앨버트 대변인은 인력 변경으로 월간 잡지를 발행하는 계획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우리의 독자를 만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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