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세계 최대 리튬 매장 국가로 꼽히는 볼리비아가 중국·러시아로부터 리튬 개발을 위한 총 14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우라늄 원 그룹, 중국 중신 궈안과 볼리비아 국영 리튬공사(YLB)의 협약식에서 리튬 공장 두 곳을 설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신 궈안은 8억5700만 달러를 투자해 우유니 소금사막 북부에 리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우라늄 원 그룹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툼의 자회사로, 파스토스 그란데스 사막에 연간 2만500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데 약 6억달러를 투자한다.
프랭클린 몰리나 볼리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두 곳의 공장이 앞으로 3개월 안에 착공하며, 연간 최소 4만500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번 투자로 2025년이면 우유니, 코이파사, 파스토스 그란데스 소금사막에서 약 10만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중국 CBC 컨소시엄으로부터 리튬 배터리 공장 건설에 최소 10억달러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볼리비아는 리튬이 풍부하게 매장된 국가 중 하나로, 미국 지질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우유니 소금사막에만 리튬 매장량이 2100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FP통신은 “볼리비아는 막대한 리튬 매장량에도 지리·정치적 긴장, 기술적 노하우 부족 등으로 인해 리튬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상업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