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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턴어라운드 가능하려면 기술 초격차·시장 다변화 절실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일단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4% 줄었고 매출은 60조 원으로 22.2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2375억 원을 크게 웃돌아 ‘깜짝 선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업황 개선에 따른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 등에 힘입은 것으로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제 전반에도 반등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적자 상태를 벗어났다. 한은은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내고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이 늘어난 덕분이라며 6월에는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은 징후는 뚜렷하지만 수출입 동반 급락 속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갈지 아니면 터널 속에서 더 헤매게 될지는 전적으로 기업과 정부의 행동에 달렸다.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호전)를 가능하게 하려면 반도체 등 전략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에서 압도적 기술력으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조속히 제거해 수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중국에 편중된 수출 시장을 아세안·인도·중동·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새로운 수출 품목을 발굴하는 노력도 미뤄서는 안 된다. 특히 수출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세제·예산·금융 지원 외에도 적극적으로 외교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글로벌 정글의 ‘총성 없는 전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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