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5대 지방광역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부산은 수만 명의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대구와 울산은 청약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광역시 중 대전을 제외한 광주, 부산, 대구, 울산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일반공급 물량은 총 7795가구였는데, 1순위 청약에 3만 2917명이 지원하며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에 특히 수요가 몰렸다. 광주는 총 2279가구 일반공급에 1만 8452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7.9대 1)을 웃도는 수치다. 부산에서는 상반기 지방광역시 중 가장 많은 4817가구 일반공급이 진행됐는데, 여기에 1만 4422명 이 지원하며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와 부산은 1순위 경쟁률이 두 자릿수 대를 보인 단지들도 있었다. 광주에서는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가 평균 12.9대 1를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고, ‘상무센트럴자이’ 역시 평균 1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5대 1로 흥행했다.
반면, 대구(0.03대 1)와 울산(0.16대 1)은 평균 경쟁률이 미달을 기록하는 등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군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여전히 저조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분양 업계관계자는 “광주는 신축 공급 부족 현상,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등 대형 개발 호재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며 “서울에서 시작된 분양시장 회복 기대 심리가 지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광주와 부산은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하반기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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