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오르면서 6억 원 이하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아파트의 경우 역대 최초로 평당 평균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청약 접수를 완료한 민간분양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 3만3925가구 중 분양가 6억 원 이하는 72%(2만4412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90.5%를 기록한 후 지난해 76.8%을 거쳐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뒤이어 △6억원 초과~9억 원 이하는 19.3%(6560가구)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7.9%(2666가구) △15억 원 초과 0.8%(287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고금리와 고물가, 공사비 인상과 함께 연초 규제 완화로 사업 주체가 분양가를 책정할 때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이 분양가 상승을 이끈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의 분양가 상승 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평당 평균 1718만 원에서 7월 1922만 원으로 11.9% 상승했지만 지방의 경우 평당 평균 1463만 원에서 7월(12일 기준) 2006만 원으로 37% 올랐다. 특히 부산 지역의 분양가가 평당 2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로 이달 부산 해운대구 남구의 정비사업 물량 공급이 많았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의 경우 평당 평균 △2월 2163만 원에서 △7월 3554만 원으로 올랐으며 경남은 △1월 1535만 원에서 △3월 1087만 원으로 하락했으나 △7월 1430만 원으로 훌쩍 올랐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1~2월은 분양이 없었으나 3월 평당 평균 2593만 원의 분양가를 기록한데 이어 4월 2971만 원, 6월 3502만 원까지 올랐다가 7월 들어 3107만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경기도 역시 △1월 2691만 원 △2월 2233만 원 △3월 1372만 원 △4월 1559만 원 △5월 2403만 원 △6월 1528만 원 △7월 1716만 원 등 등락을 보였다.
부동산R114는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수요자들의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수도권 중심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가격 부담이 커져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고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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