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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대정책 단념할 때까지 공세"

北 "어제 ICBM 화성-18형 발사"

신형 고체연료 엔진 성공 공식화

정점 고도 두 배 늘어 6684.4㎞

비행시간은 74분 51초 최장 달성

전승절 앞두고 강대강 노선 강조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 발사를 감행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발사 성공을 공식화하면서 올 5월 군사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실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번 발사를 현지에서 직접 지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한미의 대북 적대 정책에 맞서 핵미사일 고도화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쏘아 올린 화성-18형은 최대 정점 고도인 6648.4㎞까지 상승해 거리 1001.2㎞를 4491초(74분 51초)간 비행했다. 발표가 사실이라면 4월 첫 시험 발사 때보다 정점 고도가 두 배 이상 높고 비행시간 역시 역대 최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룬 셈이다. 첫 발사 당시 화성-18형의 정점 고도는 약 3000㎞에 불과했다.

북한이 12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 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북한은 해당 영상을 13일 공개하며 '화성-18형'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이를 선전하듯 북한은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에서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십수 장과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 지도에서 “보다 발전적이고 효용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무기 체계 개발을 지속적으로 다그쳐나가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전략적 노선과 방침에는 추호의 변화도,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노동신문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성과를 강조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도구로 화성-18형 추가 발사를 택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전승절을 단순히 기념하기보다 김 위원장이 현재 시점에서 뭔가 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며 “(여기에) 워싱턴 선언부터 시작해 김여정이 지적한 미국 정찰기 문제까지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모두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고작 석 달 만에 상당한 핵 기술의 진전을 이룬 것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고도와 사거리를 과시하기 위해 모의 탄두를 탑재하는 등 탑재물의 무게를 의도적으로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전날 화성-18형 발사에서 1단계는 표준 탄도 비행 방식으로, 2·3단계는 고각 비행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하며 “(화성-18형이) 조선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 발사의 신기록들이 “공화국 핵 전략 무력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검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 발사를 가정할 경우 화성-18형의 최대 사거리는 1만 5000㎞에 이른다. 이는 미국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특히 고체연료를 이용한 ICBM은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 동향을 사전 식별해 선제 타격하는 한미의 ‘킬체인’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이 정상 각도로 대기권 재진입 시의 탄두 제어 능력 등 현대적 ICBM에 요구되는 성능을 입증하지 못한 만큼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성공으로 평가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는 북한이 발사 과정에서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를 싣지 않았을 가능성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ICBM 도발과 관련해 한미 공조 등을 통한 압도적 대응에 나설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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