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한미와 한일이 각각 대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12일(현지 시간)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을 백악관에서 만나 북한 ICBM 관련 긴급 브리핑을 했다. 이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캠벨 조정관이 한미가 더욱 공고하게 안보 동맹을 강화해 (북한의 도발에)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백악관 브리핑은 캠벨 조정관이 방미 대표단을 초청해 약 40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워싱턴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을 캠벨 조정관이 기억하고 초청한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전날에도 대표단과 만나 대중 문제와 한일 관계 등 양국의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표는 미국 하원 코리아코커스 의원들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의 ICBM 발사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처럼 여전히 한반도 북쪽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위험한 나라가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로써 미국의 ‘확장 억제’ 안보 공약 실행력이 재확인됐다. 합참은 “앞으로도 한미 동맹은 압도적인 능력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속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양국의 협력과 납북자, 억류자, 국군 포로 등 다양한 북한 인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