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계속되는 천장 누수로 벽지가 흠뻑 젖고 형광등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데 윗집에서는 ‘나 몰라라’ 하며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부모님이 사시는 빌라 위층에서 올해 초부터 발생한 누수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작은 방 천장과 주방 쪽 전기가 지나가는 형광등 부분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언제 불이 날지 몰라 (부모님께서) 조마조마하게 살고 계신다“고 말했다.
문제는 누수 원인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에 윗집 주인이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윗집 주인이) 점검해 볼 시도도 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집 때문이 아니라’고 우긴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청 담당자에게 얘기해도 소용없고, 파출소 통해 연락을 취하려 해봐도 적반하장으로 개인정보유출을 운운해서 대화가 전혀 안 된다”며 “문도 안 열어주고 문자와 전화는 계속 무시당한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누수가 있었다. 당시 윗집에서는 누수 업체를 불렀으나 짧은 구간만 공사했다. 업체에서 전 구간 다 공사해야 재발 안 한다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일부 구간만 진행해 누수 범위는 계속 커지고 있는 상태다.
소송을 위해 변호사를 찾아간 그는 “우리가 먼저 공사하고 공사비 청구하라고 했는데, 공사를 진행하려면 결국 위층과도 얘기가 돼야 집기류 등 다 꺼내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협조를 전혀 해주지 않는 상황이라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부모님 집 누수 원인이 장마나 건물 전체 문제가 아닌 윗집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A씨는 “요즘 장마로 비 온다고 더 물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항상 저렇게 물이 떨어진다”며 “위층의 윗집은 누수가 없는 걸 보면 옥상 누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부모님이 이 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위층 주인이 해결 의지 없이 피하시기만 하니, 우리 어머니는 너무 힘들어 우울증까지 왔다. 이사 가고 싶어도 지금 사는 집이 팔려야 하는데 이런 집에 누가 돈 주고 들어오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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