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과속하는 차량의 속도를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설물을 개발한다.
올해 4월과 5월 대전과 경기 수원에서 연이어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층 문화마당에서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사업(폴리스랩2.0 사업) 2023년 신규과제 착수회의'를 열고 4개 신규 연구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신규과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더컴퍼니가 연구하는 '실시간 교통상황 고려 어린이 보호구역 과속 방지 시스템'이었다.
경찰은 이 업체와 함께 스쿨존에 설치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로 과속차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한 뒤 보행자 사고가 우려되면 해당 차량의 속도를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보행자 사고 위험이 없는 경우에는 시스템이 발동하지 않도록 해 보행자 보호는 물론 차량 운전자 불편까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했다. 2025년까지 연구를 마쳐 실제 교통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이 외에도 상명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아동 목격자 맞춤형 비대면 진술 지원시스템',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인공지능 기반 족·윤적 자동검색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노타와는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폴리스랩2.0 사업은 과제 기획부터 실증, 현장 적용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에 국민과 경찰이 참여해 치안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경찰청과 과기부의 협력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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