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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동남아, 올 IPO 투자 작년보다 43% 늘었다

인니·말레이 등 41억달러 베팅

광산·전기차부품·에너지 집중


올 상반기 전 세계 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어든 반면 동남아시아 증시는 40%나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유럽 등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글로벌 자금이 동남아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금융 정보 업체인 딜로직의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증시의 IPO 총규모는 41억 달러, 건수는 79건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IPO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부터 증가 추세였는데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80%나 확대됐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동남아 증시의 IPO 규모는 여전히 작지만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한 금융기관 임원은 “자금 중 일부는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되는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에 따른 수요”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41건의 IPO로 29억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건수와 규모에서 가장 앞섰다. 이어 말레이시아(5억 4000만 달러), 태국(5억 2000만 달러), 싱가포르(7000만 달러) 순으로 IPO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원 기업들의 비중이 높았다. 6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한 금·구리 채굴 업체 암만의 IPO 규모가 약 7억 달러로 가장 컸다. 구리가 모터 코일 등 전기차 부품에 폭넓게 쓰임에 따라 성장성이 주목을 받은 결과다. 2위인 트리메가는 니켈·코발트 혼합 수산화물 등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제조 업체이며 3위 메르데카는 니켈 제련업, 4위 플루타미나는 지열발전 회사다. 이들 기업 모두 인도네시아 업체라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상반기 IPO를 한 기업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사업을 펴온 중견기업·대기업이며 테크 스타트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유럽 벤처캐피털들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스타트업에 대한 과대평가의 반작용으로 투자를 보류하는 경향이 동남아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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