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10명 중 4명이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이과 선호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가운데 수험생 상당수는 국어영역을 중심으로 난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달 14~21일 고3 수험생과 졸업생 6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수능에서 과학탐구에 응시할 수험생(이과) 가운데 대학 인문사회 계열에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39.5%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60.8%)보다 21.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종로학원은 정부의 반도체 육성정책 발표와 의대 인기 상승 등 이과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는 수험생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수시모집의 경우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는 수험생 비율이 45.5%로 전년(49.5%)보다 소폭 낮아졌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출제기조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과목으로는 국어영역(57.9%)이 꼽혔다. 국어영역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은 응답자의 83.6%가 독서(비문학 파트)라고 답했고, 수학영역의 경우 52.2%가 '공통과목 주관식 문항'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출제기조 변화에 따른 예상 난도는 '쉬워질 것이다'가 53.2%, '현재와 큰 차이 없을 것이다'가 37.5%였다.
출제기조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수능 준비 방법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수험생이 67.6%로 가장 많았다. 또한 '9월 모의평가 이후 결정하겠다'는 답변도 18.9%로 전체의 86.5%가 기존 학습 방향을 유지하고 있었다.
'킬러문항' 배제에 대해서는 '반대' 또는 '매우 반대'가 50.2%, '상관없다'가 23.6%, '찬성' 또는 '매우 찬성'이 26.3%였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과도한 고난도 문항은 잘못된 것(35.0%) △학습 부담이 경감될 것(25.0%)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기 때문(15.0%) 등이 꼽혔고, 반대하는 이유로는 최상위 변별력이 떨어질 것(62.8%)이라는 절반을 훌쩍 넘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기존 학습패턴을 유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수능 준비 측면에서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9월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에 따라 준비방법 등이 일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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