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1사단장이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1일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은 지난달 28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단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본인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의 발언에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해병대는 지난주까지 사고 경위를 자체 조사했으며 조만간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할 예정이다.
군인 사망 사건은 지난해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이 수사를 담당하게 돼 있다.
한편 순직한 채 상병은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대학을 다녔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으로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구명조끼 없이 수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후 현장 지휘관들과 작전통제를 맡은 신속기동부대장 등에 대한 책임론이 이어졌다. 임 사단장은 직접 현장 작전 통제를 하진 않지만 지휘 계통상 최상급자다.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로 사회적 공분이 고조되자 임 사단장이 직접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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