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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3국과 배터리 광물 개발"

■글로벌 홧…아프리카 광물확보 '각축전'

콩고·잠비아·나미비아와 협약

기술지원 통해 자원 결속 강화

니켈·코발트 등 中의존 낮춰

美·EU도 아프리카내 세력 구축

中, 대규모 투자로 주도권 방어





글로벌 첨단산업 패권 전쟁에 참전한 주요국들이 독자적인 자원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들고 있다.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 경감을 목표로 내건 일본·미국·유럽 등은 각각 기술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자원 부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일찍이 아프리카 내 자원 개발의 주도권을 쥔 중국은 대규모 투자로 서방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잠비아·콩고민주공화국·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3개국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광물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일본 독립행정법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콩고·나미비아와 이미 관련 각서를 체결했으며 잠비아와도 가까운 시일 내 광물 조사를 위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닛케이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의 6~13일 3개국 순방 일정에 맞춰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첨단 공급망에서 탈(脫)중국을 서두르는 일본이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아프리카와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으로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구성하는 필수 원료다. 잠비아와 나미비아 역시 구리·니켈·아연 등 첨단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이에 일본은 아프리카 현지 자원 탐사를 위한 위성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참여한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3개국과의 관계 강화와 아프리카 내 채광·제련·유통을 포괄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역시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채굴된 광물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련·정제 과정을 거친 후 세계 시장에 공급된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가공 기술을 지원해 아프리카 대륙 내 세력을 키우는 동시에 글로벌 자원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축소하려 한다.

유럽연합(EU)은 3월 공개한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에 자원 수입원 다각화를 위해 ‘신흥 및 개발도상국 등 제3국과 광물 채굴 등 파너트십을 구축해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한다’고 명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나미비아·카자흐스탄 등과 광물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잠비아·우간다·탄자니아 등과도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콩고·잠비아 등과 광물 개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구리 수출국인 두 나라가 단순히 천연 구리를 판매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찍부터 아프리카 내 광물 비축 기지를 구축해 개발 주도권을 쥔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대륙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중국은 수년간 콩고를 중심으로 광물 자원에 대한 자금 투입을 지속해왔다. 2020년 기준 콩고의 19개 코발트 생산 광산 가운데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곳은 15개에 달한다. 올해까지 화유코발트·청신리튬그룹 등 중국 기업들은 짐바브웨 리튬 프로젝트에 6억 78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 정부가 아프리카와 파트너십을 추진할 동안 중국은 광산 매입뿐 아니라 생산물을 처리하기 위한 정제소도 자국 내에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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