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모방범죄를 암시하는 내용의 '살인예고' 게시물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불과 2주 사이에 묻지마 흉기 난동사건이 이어지면서 이를 모방하겠다는 살인 예고 글도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분당 사건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살인예고 글 2건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살인예고 글 중 1건은 분당 사건 직후인 3일 오후 6시 40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다.
이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글 게시자는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9분께 게시됐다. 게시자는 흉기 사진을 첨부한 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작성했다. 경찰은 이들 2건의 글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추후 유사한 내용의 협박 게시글에 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도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 협박 글을 신고받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아울러 인터넷 모니터링을 강화해 게시글 삭제 및 차단 조치를 병행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범행 영상의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살인예고글이 올라온 오리역과 서현역에 각각 기동대 1개 제대(25명가량), 인근인 야탑역과 정자역에 각각 기동대 2개 팀(10명가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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