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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격 걸린 잼버리…정쟁 접고 총력 기울여 안전하게 마무리해야


폭염으로 중단 위기에 처했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각계의 노력과 헌신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조직위원회의 부실한 준비 탓에 파행으로 치달았으나 다행히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고 민간 기업과 종교계 등이 전폭 지원하면서 한국 특유의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4만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모이는 잼버리 행사의 진행 능력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한국의 ‘국격’이 걸린 사안인 만큼 남은 기간이라도 모든 변수에 철저히 대비해 안전하게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당장 이번 주 중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카눈’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태풍을 고려해 새만금 야영지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을 조기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폐막하는 12일까지 특별 안전 대책과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K팝 콘서트’ 장소가 바뀔 가능성이 큰 만큼 대원들의 이동과 의료 지원 등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지방자치단체는 준비 부실에 대한 책임 공방을 미루고 남은 대회를 잘 마무리해 행사 초반에 훼손된 국가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회복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의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줘야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으며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다. 국가 신뢰도가 하락하면 수출과 투자에도 간접적인 악영향을 주게 된다.



대회 종료 이후에는 준비·진행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7년 8월 유치가 확정됐고 윤석열 정부 들어 개최됐다. 기반 시설 준비는 문 정부에, 폭염 등 안전 대책은 윤 정부에 책임이 있다. ‘네 탓’ 공방을 할 때가 아니라 모두가 부끄러워하고 책임져야 한다. 전북도는 잼버리를 빌미 삼아 공항·도로 등 인프라 사업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정작 대회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잼버리 준비 예산 1171억 원 중 대부분은 조직위원회 운영에 쓰이고 야영장 준비 예산은 129억 원에 불과했다. 또 관계 공무원들은 잼버리 연구를 핑계로 99번이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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