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연천 재인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6월 명승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경기도 연천군 소재 ‘연천 재인폭포’는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원형의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와 절벽 아래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협곡을 지나 한탄강으로 이르는 지형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 재인폭포는 신생대에 용암이 굳어져 생성된 현무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주상절리, 하식애(河蝕崖)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학술적 가치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땅바닥이 패여 물이 고인 곳을 일컫는 폭포의 소(沼)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멸종위기 야생생물 돌상어 등이 서식하고 그 주변으로 수리부엉이, 수달, 산양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이 지속 관찰되는 등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재인폭포라는 명칭은 줄을 타는 광대 ‘재인(才人)’과 그의 부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져 흥미를 자아낸다.내용은 대략 이렇다.
옛날 아름다운 부인을 둔 광대가 있었는데 고을 사또가 그의 아내를 탐냈다. 사또는 광대에게 폭포의 계곡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킨 후 동앗줄에 슬쩍 칼집을 냈다. 결국 줄이 끊어져 광대는 물에 빠져 죽는다. 부인은 복수하고자 사또의 수청을 받아들이는 척 하고는 잠자리에서 수령의 코를 물어 뜯은 후 혀를 깨물어 자결했다는 이야기이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및 연천군과 협력하해 명승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연천 재인폭포’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