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시즌 동안 92경기에 출전해 네 번 밖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명 이제영(22)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제영은 1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끝에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선두에 나섰다.
2020년 KLPGA투어에 입성한 이제영은 그동안 무명 신세였다. 신인 시즌을 상금랭킹 99위로 끝내 이듬해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고,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89위에 그쳐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시드전 12위로 세 번째 KLPGA 투어 시즌을 맞은 이제영은 6월까지는 지난 두 시즌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올해 7월 초 맥콜·용평 모나 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뒤 이제영은 확 달라졌다.
작년까지 톱 10에 딱 한 번 들었던 이제영은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공동 9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6위로 2차례 연속 톱 10위에 입상했다. 맥콜·용평 모나오픈부터 이달 13일 끝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까지 최근 5개 대회에서 2위-11위-9위-6위-22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한진선에게 역전을 허용했던 이가영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쳐 1타 차 단독 2위(8언더파)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한진선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를 때려 2타 차 공동 3위(7언더파)로 올라섰다. 최근 2차례 대회에서 우승-4위로 뜨거운 경기력을 보이며 시즌 3승을 노리는 임진희도 5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포진했다.
공동 선두 박도영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5위(6언더파)로 밀렸고, 전예성은 1타를 잃고 공동 10위(5언더파)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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