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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경협, ‘민간 주도 역동적 경제’ 위한 싱크탱크단체로 거듭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68년 이후 55년 만에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전환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변경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경제 현황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6년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4대 그룹 탈퇴로 시련을 겪은 전경련이 7년 만에 선장을 바꾸고 조직 정상화와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다. 전경련의 전신인 한경협으로 명칭을 되돌린 것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이 1961년 단체를 설립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류 회장은 “주요 7개국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 길을 개척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과거 청산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 단체의 위상을 정립해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이를 위해 정경유착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비정상적인 요구를 차단할 수 있는 내부의 엄격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복귀와 관련해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될 경우 탈퇴를 권고한 것은 한경협이 과거의 어두운 악습을 확실하게 끊어낼 수 있을지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경협은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과 블록화, 공급망 재편 등의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회원사에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투자와 연구개발(R&D)을 독려하면서 재계 전반에 혁신의 씨앗을 뿌려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미는 역동적 경제 체제’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선도할 정책과 무역 질서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마련해야 할 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사회적 기여 책임도 방기하지 말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재계의 이익만 대변하는 단체로 전락하는 일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돼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우리 사회의 성장과 복지 선순환 체제 정착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경제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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