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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한달 전 제주서 방사능 수치 검사하자" 야당에 제안

'원전 오염수'→'오염 처리수' 명칭 변경

기업·국회 구내식당 수산물 급식 확대 요청

"부모님 우려 고려해 학교급식은 제외키로"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7개월 뒤인 내년 3월 24일 제주 앞바다에서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보자고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여당은 수산업계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원전 오염수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기로 했다.

여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내년 3월 23일, 양당 입회하에 제주 앞바다에서 채수해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보자”고 밝혔다. 지난 4월 3일 제주에서 진행한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언급된 “오염수가 방출되면 약 7개월 만에 제주 앞바다에 도착한다”는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성 의원은 “이 방법이 가장 실효적이고, 민주당 자신들의 주장이 괴담이 아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며 “채수 장소는 민주당이 원하는대로 지정하라. 다만, 결과에 따라 거짓말한 쪽이 국민심판을 받으려면 내년 4월 10일 총선 전에는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그 동안 오염처리수를 ‘핵 폐수’라고 불렀다”며 “핵 폐수라면 당연히 우리바다의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주장한대로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우리 어업인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하겠다”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돼서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 하니까 여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 역시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 처리수’를 당 공식명칭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정부나 당 차원에서 용어 정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위원장인 내가 썼으니 우리(당)는 이미 공식화했다고 봐야한다”며 “(야당이) 정치공세를 위해서 오염수라고 부르고, 핵 폐수라고 부르는 거지, 국민이 느끼는 그 불안감이 어떻겠나”라고 꼬집었다.

당은 이와 함께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급식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을 적극 활용하도록 기업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국회 내 식당에서도 수산물 소비를 늘리도록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과 별도 예산편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수협중앙회 및 어민들과 수산물 소비 촉진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성 의원은 “이번 협약식은 학교급식 등 아이들 식탁은 제외돼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 수산물은 누가 먹어도 안전하지만 부모님들의 혹시 모를 우려사항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윤재옥 원내대표는 협약식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믿을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수산물 소비회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모든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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