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구민의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 산지형 공원 산책로를 대상으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에 큰 불안을 주고 있다. 특히 강력범죄들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면서 일상 속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성동구는 높아진 구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일상의 공간을 다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 28일부터 구의 대표적 산지형 공원인 응봉산과 달맞이공원 내 산책로에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은 공원 입구에 비치된 QR코드 스캔으로 개인이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이동형 CCTV’로 변신, 성동구청의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하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용법도 간단하다. 산책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전화번호 입력과 영상 및 위치 전송에 동의한 후, 스마트폰 화면의 ‘전송’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후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 위치가 성동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 전송된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 화면의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즉시 성동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로 알림이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 등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성동구는 앞서 소방서와 경찰서 등과 구청의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둔 만큼, 유사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물론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전송된 CCTV 영상은 시스템 종료 이후 즉시 삭제된다.
구는 응봉산과 달맞이공원 산책로 2곳에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범운영 기간 중 시스템을 이용한 구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해당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추가 발굴하여 구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성동구는 공원 및 산책로, 하천변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지난 24일부터 기존 순찰지역을 비롯해 주요 공원과 산책로, 다중밀집장소 등에 대한 자율방범대와 성동경찰서 합동 순찰에 나섰다.
이 밖에도 성동구는 2017년부터 추진한 ‘더(The) 안전혁신 사업’을 통해 ▲스마트 CCTV 설치 ▲저화질 CCTV 교체 ▲범죄예방 디자인을 통한 안심골목길 조성 등을 내용으로, 현재까지 범죄예방 CCTV 3,771대를 설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치구별 면적(㎢)당 범죄예방 CCTV 설치 대수를 따져보면 성동구가 226대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앞으로 구는 노후 방범용 CCTV 96대를 교체하고 산지형 공원 등 취약지역 34곳에 CCTV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또 지능형 선별관제 CCTV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일상의 공간에서 연이어 강력범죄가 일어나면서 시민의 불안감을 증폭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찾아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운영하는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은 ‘스마트포용도시’를 목표로 구민 여러분께서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누리실 수 있도록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여러 정책을 도입해 온 성동구의 고민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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