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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똑같이 짐 싸는데…포스코DX는 52주 신고가, 엘앤에프는 7%대 급락

엘앤에프, 발표 당일 급등 이후 지속 하락세

"지속적 상승 동력 부족…차익 실현 매물 속출"

'포스코' 등에 업은 DX는 8거래일 연속 훨훨


똑같이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데도 주가 움직임은 사뭇 달랐다. 2차전지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엘앤에프(066970)와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DX(022100)의 얘기다. 이날 엘앤에프 주가는 7% 넘게 빠진 반면 포스코DX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는 전날 대비 7.40%(1만 7500원) 하락한 21만 9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공식화한 당일인 지난 28일 7.71% 오른 23만 7500원에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다음날 곧바로 하락 전환해 0.42% 빠진 23만 6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같은 시간 포스코DX는 전날 대비 1.36% 오른 4만 830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DX는 이전상장을 공식화한 지난 2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2만 9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5만원 선까지 치솟으면서 엘앤에프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이전상장 소식은 보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한동안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코스닥150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피200 편입 전까진 공매도가 불가능하다. 엘앤에프와 포스코DX 역시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수량 상위 기업이다.

그럼에도 엘앤에프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이전상장설이 이미 시장에 파다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이미 지난달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관련 기대감이 이미 형성돼 있었던 만큼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전상장을 공식화한 당일 이후로도 상승세를 밀고 나갈 동력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이날 2시 기준 기관과 외인 모두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포스코DX는 ‘포스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DX는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장에 적용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포스코DX실적 역시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7758억 원,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643억 원을 달성했다.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이전상장 성공 사례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19년 5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주가가 5만 5500원에서 40만 원 대로 7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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