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부터 투자 유치, 거래소 상장까지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가 등장했다. 전폭적 지지로 유망한 가상자산 기업을 유치한다는 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DMCC)의 전략이다.
벨랄 자소마(Belal Jassoma) DMCC 사업 개발 부서장(Head of Business Development)은 지난 7월 두바이에서 디센터와 만나 “아직 스타트업이고 프로젝트를 만드는 단계에 있는 기업도 DMCC 생태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술 개발이 필요하면 앵커(Ankr)와 같은 파트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 파트너로는 바이비트가 낙점됐다. 거래소 상장은 신규 프로젝트에게 어려운 과제다. 거래소와 접점을 찾기 힘들고 절차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DMCC는 이러한 어려움을 줄여주고자 최근 바이비트와 손잡았다. 자소마 부서장에게 바이낸스가 아닌 바이비트를 택한 이유를 묻자 “바이낸스는 일찍이 DMCC에 법인을 설립했을 정도로 이미 돈독한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답했다.
DMCC에 입주한 기업이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면 DWF 랩스(DWF Labs)와 연결이 가능하다. DWF 랩스는 두바이를 비롯해 스위스, 홍콩, 싱가포르, 영국령버진아일랜드, 한국 등에 거점을 둔 글로벌 웹3 전문 투자사다. 자소마 부서장은 “인큐베이팅을 원한다면 브링크(brinc)나 티디파이(TDeFi) 등을 소개해 줄 수 있다”며 “채용 파트너,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한 은행 파트너 등도 준비돼 있다”고 예를 들었다.
관련기사
DMCC는 가상자산 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인 크립토 센터도 별도로 마련했다. 기업 관계자들이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한 셈이다. 자소마 부서장은 “현재 DMCC에는 약 600개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면서 “웹3 기업이 가장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라고 자부했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레이어2(L2), 장외거래(OTC),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가 한 데 모여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가상자산 기업에 공격적 투자를 하는 이유를 묻자 자소마 부서장은 “DMCC는 두바이 무역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무역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MCC는 두바이 정부 기구로 두바이 신도시 주메이라 레이크 타워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자유 무역 지대로, 개인·법인 소득에 100%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자소마 부서장은 “DMCC에는 약 1000개의 금 관련 기업, 약 1000개의 다이아몬드 관련 기업, 2500개가 넘는 에너지 기업이 있다”면서 “이들이 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기술을 채택해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체감하고 투자를 결심했다는 의미다.
그는 두바이가 MENA(중동·북아프리카)로 진출하는 관문이라고 짚었다. 많은 의사결정권자, 투자자들이 두바이에 모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소마 부서장은 “지난해에만 두바이에서 가상자산 관련 행사가 50개 넘게 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가상자산과 게임 분야에서 매우 앞서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전세계로 진출하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