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분석가들이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통계를 인용, 지난 7·8월 월가 분석가들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경기 낙관론이 퍼짐에 따라 개별 기업에 대한 월가 차원의 기대가 앞으로 몇 개월 간 실적 전망치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업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어닝 시즌이 다가올수록 분기별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두 달 동안은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존 버터스 팩트셋 수석분석가는 “8월 말 기준 3분기 기업들의 EPS 추정치는 6월 말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4분기 EPS 추정치도 0.6%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2021년 3분기 이래 월가 분석가들이 기업 EPS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기업 경영진이 실적발표 자리에서 경기 침체를 언급하는 일이 줄어든 것도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 팩트셋이 6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 사이 열린 S&P500 편입 기업들의 실적발표 설명회를 집계한 통계를 보면 ‘경기침체’를 언급한 기업 수가 4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반면 이처럼 경기 낙관론이 확산하자 비관적 관점을 지닌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경기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을 더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켓워치는 일례로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글로벌시장전략가가 지난달 말 투자자 메모에서 “EPS 추정치가 너무 낙관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던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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