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마이너스에서 상승으로 반등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 폭이 줄어들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 중국 당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내놓은 다양한 정책들이 조금씩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약한 소비 회복세를 더 끌어올리고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놓을 추가 경기 부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2%에 비해 소폭 낮았으나 전달(-0.3%)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던 것을 한 달 만에 상승 반전시켰다.
식품 물가는 1.7% 하락했지만 비식품 물가는 0.5% 상승했다. 상품 물가는 0.7%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1.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거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0.8% 상승했다.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전월(-4.4%)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상승 전환하고 생산자 물가 하락이 완화하며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려를 덜게 됐다.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1년 만기 LPR을 3.55%에서 3.45%로 0.01%포인트 낮췄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용 특별채권 발행을 늘렸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지방 정부들이 쏟아내고 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4대 은행은 지난 7일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오는 25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소비 촉진을 위해 자녀와 부모의 돌봄, 교육 등 분야의 세금 감면도 확대했다.
이 같은 정책 효과로 디플레 압력은 다소 해소됐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노동시장 회복이 둔화하고 가계소득에 대한 기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부동산 업체 존스 랑 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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