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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몸값' 롯데손보 판다…신한·하나금융 '군침'

◆내달 인수전 막 올라

JKL, 3분기 실적 집계 후 본격화

지주사 추진 교보생명도 다크호스

금융지주, 벌써부터 적정가 탐색전

"매각가, 경영권 프리미엄에 달려"

서울시 중구 소월로 롯데손해보험 본사. 사진=롯데손해보험




올 하반기 금융사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000400) 매각 작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한다. 은행계 금융지주사들과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최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JKL은 롯데손보의 3분기 실적 집계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인수 측과 협상 테이블을 차려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JKL은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금까지 총 7300억 원을 투입했다. JKL의 보유 지분은 현재 77%다.

국내 은행 계열 금융지주들은 벌써부터 적정 인수가 산정을 위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지난해 인수한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덩치가 작다는 점에서 추가 인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최근 실사를 했고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규모가 더 큰 손보사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그룹 내 보험사가 없어 롯데손보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에서는 교보생명도 눈여겨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까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경영권 인수를 검토했을 만큼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다만 주요 금융지주 대비 자금을 충분히 동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요 금융사들이 롯데손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롯데손보가 수익성과 영업력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중견급 보험사이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약 138% 증가한 1130억 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자본)은 1조 4511억 원으로 올 초(1조 3550억 원) 대비 7.1%(960억 원) 늘었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달려 있다는 얘기들이 많다. 이날 롯데손보 주가는 전일 대비 1.36% 오른 주당 1794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567억 원이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 이외의 금융지주사들은 영업력을 갖춘 주요 손보사가 없어 롯데손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인수를 검토하다 보니 몸값도 2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손보 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을 통보한 것도 변수다. 손보사들은 3분기부터 실적과 재무 상태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실손보험 계약고가 많은 대형 손보사들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롯데손보 매각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매각이 추진 중인 MG손해보험은 중견 사모펀드들의 각축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과거 MG손보는 금융위원회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이에 반발한 최대주주 JC파트너스가 소송을 제기했다. 주요 금융사들은 향후 MG 손보의 회사 경영 정상화 과정에 막대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판단해 인수전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최대주주인 ABL생명 역시 최근 진행한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손보 업계는 올 상반기 자산 규모 기준으로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000370)·롯데손보 등이 중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 등은 중소형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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