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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90弗 돌파…다시 커지는 'S공포'

'산유국 감산' 공급부족 우려 커져

중국 8월 경제지표 개선도 영향

로이터연합뉴스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경기는 부진한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경제를 엄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5% 오른 배럴당 90.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7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15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91달러까지 상승했다. 14일 브렌트유 가격도 2% 오른 배럴당 93.70달러에 마감했다.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러시아는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 조치를 각각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시장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도 최악의 홍수로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OPEC+ 산유국들이 현재,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능숙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놀라운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ECB는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주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게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15일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돈 점도 원유 수요가 강해질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4.5% 늘어 예상(3.9%)을 상회했고 소매판매도 4.6% 증가해 전문가 전망(3.0%)을 뛰어넘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 이사는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세계 원유 비축량 감소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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