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을 15분 조기 개장한 한국거래소가 증시 예측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조기 개장을 적용한 일부 파생상품은 거래량도 전달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은 8월 증시 부진과 휴가철 영향으로 전달 대비 소폭 줄었다.
19일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 후 1개월 성과를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 시가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기개장 제도 시행 후 주가 지수와 지수 선물 가격 변동률 간 상관계수가 개선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0.83에서 0.95로 올랐고, 코스닥시장은 0.91로 높게 나타나 가격발견 기능이 제고됐다는 설명이다.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 전 15분 동안 기관과 외국인들 위주로 파생상품이 거래되면서 야간에 발생하는 해외 변수 등 정보가 신속히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오전 8시45분∼9시 사이 기관과 외국인의 파생거래 비중은 36.6%에서 67.8%로 32.1% 포인트 증가했다.
조기 개장 제도가 적용된 일부 파생상품의 일 평균 거래량도 늘었다. 약 428만 계약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전월 대비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은 소폭 줄었다. 7월 31일 조기 개장이 시작된 후 8월 28일까지 20거래일 동안 파생상품 거래량은 1억 8428만 1000계약으로 직전 20거래일인 7월 3일부터 28일까지 1억 8914만 1000계약 대비 2.57% 줄었다. 원인으로는 증시 부진과 8월 휴가철이 꼽힌다. 거래소 관계자는 “8월 1일 증시가 고점을 찍고 박스권을 맴도는 데다가 통상 8월은 휴가철이 껴 있어 7월 대비 거래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지난달 일 거래 대금은 10조 원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8월 30일 7조 7654억 원으로 급감한 후 이달 8일에는 7조 7190억 원까지 떨어졌다.
거래소는 매주 월요일 만기인 코스피200위클리옵션에 대해서도 상장 이후 일평균 50만 계약 이상 거래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월요일 위클리 옵션 상장 전후 4주간 전체 옵션의 개인 비중이 27%에서 26%로 소폭 낮아지고 기관·외국인 비중은 73%에서 74%로 늘어나 기관과 외국인 중심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상품시장 조기 개장으로 주식 투자자가 개장 전 지수 선물가격을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어 정보비대칭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향후 파생시장이 가격발견, 위험관리 등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자체 야간시장 개설 등 추가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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