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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 빼고 다 하세요" 암환자 기살리는 명의의 한마디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인터뷰

전이성 전립선암, 신약 등장에 기대여명 평균 5~7년까지 늘어

투석하듯 평생 관리하는 질환…긍정적 마음이 암치료도 도와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일상 속 전립선암 관리수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고기 드셔도 됩니다. 힘든 치료를 견디려면 잘 챙겨먹어야죠. 술, 담배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이런 말을 건네면 십중팔구 눈이 휘둥그레진다. 전립선암 발생률 증가가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정보가 많다보니 대부분 육류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기 때문이다.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22일 서울경제와 만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은 흔히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에 주의를 기울인다. PSA가 전립선암 재발 여부를 모니터하는 데 유용한 지표인 것은 맞지만 PSA 수치 자체만을 신경쓰기 보다는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돌보는 게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계에서도 단백질 공급을 위해 하루 100g 정도의 육류 섭취를 권장하고 보고 있으며 골격계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도 적당량의 유제품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단 전립선암만의 문제는 아니다. 암 진단과 동시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병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암세포가 더 퍼지진 않을까, 앞으로 몇년 더 살 수 있을까’ 수심이 가득한 채 병원에 온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이 천천히 진행된다는 이유로 ‘순한 암’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표현”이라면서도 “적절하게 치료하면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희망을 잃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10여 년전만 해도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기대여명은 평균 3년 정도였다. 하지만 효과 좋은 신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진단 후 5~7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어떤 약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20~30%의 환자들을 위해 지금도 다양한 기전의 신약이 활발하게 개발 중인 것도 희망적 요소다. 그는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콩팥병처럼 전이성 전립선암도 여러 약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관리가 가능하다”며 “인터넷 상에 떠도는 잘못된 의학정보를 믿고 자신을 지나치게 학대하기 보다는 즐겁게 치료 받는 편이 암을 이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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