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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가 사랑한 名車 '콰트로포르테'…"배기음에 취하고, 속도에 놀란다" [별별시승]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Q4

1963년 1세대 출시후 60년 넘게 사랑

세계적 성악가 파바로티의 '애마'로 유명

伊 대통령과 국빈 의전용으로도 사용돼

악셀 밟으면 꾹꾹 누르는 묵짐함이 압권

고속 주행에도 운전대 떨림 없는 편안함

콰트로 특유 엔진음, 남다른 하차감 선사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 3세대를 타고 있다. 파바로티는 생전에 콰트로포르테를 즐겨 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 파바로티의 살아 생전 ‘애마’. 이탈리아 국가 원수와 국빈 의전 차량으로 쓰이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 다니는 표현이다. 196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콰트로포르테의 6세대 모델인 ‘모데나 Q4’는 레이싱카의 DNA를 간직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로 마세라티 매니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리즈 최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5세대의 뒤를 잇는다 부담감에도 2013년 첫 출시 이후 10년 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콰트로포르테 6세대 모델인 모데나 Q4는 3가지 트림의 중간 모델이다. 사진제공=마세라티


모데나는 콰트로포르테의 세 가지 트림 가운데 GT와 트로페오 사이에 있는 중간 모델이다. 마세라티의 주행 능력과 역동성,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트림이다. 마세라티 레이싱카의 DNA를 간직한 모델답게 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65kg·m의 엄청난 괴력을 뽐낸다. 최고속도 시속 288km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4.8초다.

직접 시승해보니 정말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 공차 중량만 2톤이 넘는 거대한 차량인데도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니 미친듯한 속도감으로 튀어 나갔다. 하지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속도를 끌어 올리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순간 계기판 속도계는 100km/h를 넘어 150km/h를 향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후 5초 남짓한 시간에 차량 속도가 시속 150km에 이르기까지 운전대의 떨림도, 운전석의 그 어떤 불편함도 느껴지질 않았다. 밑으로 짝 깔린 채 앞으로 빨려 나가는 기분이 온 몸을 감쌌다.

콰트로포르테 모데나Q4는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인 제로백이 4.8초다.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모데나는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속도를 앞세운 스포츠 카들은 보통 브레이크를 밟을 때 이질적인 제동감으로 운전자에게 불편함을 주곤 하지만 모데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강한 제동력으로 속도감을 제어하면서도 운전자의 승차감을 최대한 살려냈다. 단순한 제동 능력뿐만 아니라 청각적 안정감의 최적화에도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 모데나의 브레이크는 높은 수준의 적용 면적과 냉각 효율을 발휘한다. 앞 차축에 브렘보 6피스톤 고정형 캘리퍼를 뒤 차축엔 345x28mm브렘보 4 피스톤 고정형 캘리퍼를 사용했다. 앞 바퀴에도 360x32mm 벤티드 디스크가 탑재됐다.

모데나의 승차감은 서스페션과도 관련이 깊다. 마세라티에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경주용 차량에서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콰트로포르테는 여기에 최첨단 기술까지 담아냈다. 리어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의 5-바 멀티링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탁월한 승차감과 스포츠 퍼포먼스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냈다.

기본으로 탑재된 스카이 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각 휠과 차체 움직을 모니터링하는 가속 센서를 통해 도로 상태와 주행 방식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각 댐퍼의 설정을 조절한다. 모데나가 고속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 로고와 측면에 위치한 에어벤트.


모데나의 외관은 날렵한 라인과 균형잡힌 비율로 콰트로포르테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전면 그릴은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블랙의 튜닝포크 그릴이 사용됐고, ‘삼지창’ 마세라티 로고와 잘 어울려져 있다. 측면엔 마세라티의 상징적인 3개의 에어벤트 디자인이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콰트로포르테만의 매력을 완성시켜준다.

실내는 전통적 요소와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대시보드의 최고급 가죽과 엄선된 디테일이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준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식이며 중앙 터치 스크린은 10.1인치로 개방감을 선사한다. 베젤 대부분을 없앤 프레임리스로 모던한 느낌도 준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유리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효과를 위해 커브형으로 제작됐다.

콰트로포르테의 실내 디자인은 전통 요소와 최첨단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모데나는 10개의 스피커와 900W 앰프를 장착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옵션으로 장착돼 있다. 하만카돈 로고가 표시된 도어 우퍼를 고급스러운 블랙으로 마감 처리했고, 패턴을 새겨 넣은 점이 인상 깊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아낀 차량(3세대)인 만큼 사운드 시스템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이 모든 장점들을 뒤로 하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모데나의 가장 인상적인 점을 꼽으라면 단연 ‘배기음’이다. 다른 고급 스포츠 세단 브랜드와 비교할 때 마세라티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1994년 준대형급으로 다운사이징돼 출시된 4세대 모델은 약 10년간 콰트로포르테의 암흑기를 가져왔다.


마세라티는 1994년 출시된 4세대에서 차급을 대형에서 준대형으로 낮춰 10년 가까운 암흑기를 맞이하는데, 이후 2003년 다시 대형 세단으로 5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바로 이 때 페라리의 신형 V8엔진인 F136 자연흡입기 엔진을 탑재하면서 ‘천상의 엔진음’, ‘역사상 최고의 8기통 엔진음’이라는 찬사가 붙기 시작했다. 3세대 모델을 즐겨탔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5세대 개발당시 엔진 사운드 튜닝에 참여했다는 일화는 마세라티 차량 개발사에도 유명한 일화다.

콰트로포르테는 2003년 차급을 대형 세단으로 승격하고, F136 자연흡입기 엔진을 탑재한 5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콰트로포르테가 6세대를 거치면서 다운사이징과 터보 장착 등으로 엔진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나오지만, 실제 운전석에서 들어본 배기음은 ‘역시 콰트로포르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공용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 때 ‘부아앙~' 하는 배기음이 나오는 순간 주변의 시선을 끌 수 있으니 하차감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가격은 트림별로 1억6730만원부터 2억8360만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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