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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대신 공유…최고의 친환경은 '소비 다이어트'[지구용 리포트]

성동공유센터 가보니

예초기 4000원·전기톱 2500원…

1년에 한두 번 쓸 물건 빌려 써

자원절약·탄소배출 감축 일거양득

성동공유센터는 약 800여개의 공유 물품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성동공유센터




아직 햇볕이 뜨거운 어느 날, 서울 성동구 행당동 오르막길에 위치한 성동공유센터의 문을 열었다. 직원들 뒤로 수납장에 차곡차곡 정리된 공유 물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성동공유센터는 1년에 한두 번 사용할 것 같은 물품들을 단돈 몇 천 원에 빌려 쓸 수 있는 곳이다. 로봇 창문 닦이는 2000원에, 예초기는 4000원에, 전기 체인톱은 2500원에 공유가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필요할 법한 물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1인 방송 세트, 아이스크림 제조기, 솜사탕 기계, 메가폰 같은 물품들도 있다. 그저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의 여가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곳에서 만난 강주희 성동공유센터장은 “최근 3년간 센터 회원 수는 약 5000명이고 이 가운데 70%가 한 번 이상 물품을 공유하거나 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며 “특히 10%는 1년에 10회 이상 센터를 이용하는 골수팬”이라고 소개했다. 센터가 보유한 공유 물품의 개수는 약 800개다.

공유센터는 물건을 사지 않고 여럿이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자원 소모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내 물건처럼’ 아껴 쓰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강 센터장은 “단순한 물품 대여가 아닌, 모두를 위한 공유라는 관점에서 센터를 바라보고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와 공유에 대한 고민은 ‘리페어 카페’로 이어졌다. 이달로 8회째를 맞은 리페어 카페는 수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고장 난 물건을 고치는 일종의 워크숍이다. 딸이 첫 월급으로 사준 고데기를 수리했다는 참가자의 에피소드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고쳐 쓰는 법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뜻깊다. 강 센터장은 “수리 전시, 수리 축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페어 카페에서 직접 가전 제품을 수리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성동공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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