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순위와 대상(MVP)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이예원은 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낸 이예원은 공동 2위인 김수지와 성유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예원이 올해 무승의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올해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올렸는데, 이제는 메이저 퀸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앞선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과 KB금융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서 떨칠 기세다.
공동 선두와 2타 차로 출발한 이예원은 5번 홀(파3)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는 등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솎아냈다.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은 이예원은 13번(파4)과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17번(파4)과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마지막 2개 홀 버디로 자신감이 생겼다. 내일은 더 자신 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워낙 코스가 어려워 아차 하면 타수를 잃을 수 있어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페어웨이를 꼭 지키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으로 9~10월에 2승씩을 챙긴 뒤 올해도 처서가 지난 8월 말 한화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수지가 이날 1타를 줄여 성유진과 함께 공동 2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수지는 한화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을 노린다.
정슬기가 단독 4위(1언더파)에 오른 가운데, 임진희와 김서윤이 공동 5위(이븐파)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첫날 3오버파를 쳤던 김서윤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순위를 39계단이나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다연, 황유민 등과 함께 공동 19위(5오버파),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자 ‘엄마 골퍼’ 박주영은 공동 2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은 공동 47위(9오버파)로 주말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컷 기준은 10오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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