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자체 개발 균주를 주원료로 한 개별인정형 제품이 하나둘씩 출시되기 시작할 겁니다. 이를 발판으로 2025년에는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형진(사진) 위바이옴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미 임상시험 완료가 2건, 진행 2건, 내년에 시작될 시험이 2, 3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바이옴은 지난해 3월 고바이오랩(348150)과 이마트가 400억 원을 투입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회사다. 설립 10개월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9월 기준 누적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인 고바이오랩이 확보한 8000종 이상의 미생물 집합체(라이브러리)에서 기능성을 갖춘 균주를 선별·도입해 건기식을 만든다. 현재는 누구든 제품화할 수 있는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 19종 내에서 건기식을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입증한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만든 제품은 일반 건기식보다 비싸게 팔린다.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도 여기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선보일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은 정신건강과 대사질환에 관련된 제품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합성을 돕는 균주를 활용해 기분이 좋아지고 수면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체지방 감소라든지 혈당 관리 등 대사 영역의 제품도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바이옴이 또 다른 건기식 회사들과 차별화된 점은 지난달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에 준공한 프로바이오틱스 생산공장이다. 200억 원을 투입해 1만 4200㎡(약 4295평) 부지에 설립한 생산공장에서는 선별된 균주를 배양하고 건기식 원료를 만든다. 국내에 건기식을 판매하는 회사는 많지만 균주부터 직접 배양해 원료를 만들어내는 회사는 손에 꼽힌다.
이 대표는 “배양기술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발굴한 균주를 잘 키워 제품화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원료를 건기식 회사들에 판매하는 생산자개발생산(ODM) 사업도 영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기식 시장이 레드오션인데다가 제품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면서도 “공장 설립을 통해 제품 판매부터 자체 균주 개발, 원료 공급까지 더해져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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