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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단 대책 마련" 與지도부 자성에도…선거 참패 후폭풍 불가피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에 지도부 진화나서

김기현 "수도권 등 맞춤형 대안 마련"

13·15일 긴급 최고위·의총 연달아 소집

당내선 '지도부 책임론' 목소리 커져

지도부 교체, 비대위 및 조기 선대위 거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11일 치러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 패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12일 서울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여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당 체질 개선 방안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선거 참패에 대한 지도부 차원의 책임을 묻고 있어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서구민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며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비록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전 예방 주사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전국기초단체 중 한 곳에 불과하지만, 국민 전체의 민심이라 여기고 그 뜻을 깊이 잘 헤아려가겠다”며 “선거 결과와 지금 국민들이 겪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분석해 그간 당 정책과 운영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고 국민 뜻에 더욱 부합하도록 경제와 민생 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은 ‘박빙 승부’라는 기대와는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격차로 패배한 데 대해 침울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13일 오전 9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일요일인 15일에는 이례적으로 휴일에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브리핑에서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긴급 최고위 이후에 최적의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긴급히 진화에 나서는 것과 별개로 이번 선거의 책임을 묻는 당내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쳐 대선과 지선을 걸쳐 쌓아올린 자산이 오늘로서 완벽하게 리셋됐다”며 “더 안타까운건 이제부터 실패한 체제를 계속 끌고 나가려는 더 크고 더 비루한 사리사욕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SNS를 통해 “강서 보선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당정쇄신(黨政刷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위기론’을 불러온 이번 참패를 계기로 지도부 교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및 조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 전환 등이 거론된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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