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 4000억 원 늘면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9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 4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4월(2000억 원) 이래 여섯 달 연속 늘고 있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9월 가계대출은 전월(6조 10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9월 주담대는 5조 7000억 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일반개별주담대와 정책모기지가 각각 3조 6000억 원, 2조 1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 크다. 2금융권 주담대가 4000억 원 줄었지만 은행권 증가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9월 주담대 증가폭은 전월(6조6000억 원)보다 9000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 당국이 은행권 50년 만기 주담대를 사실상 퇴출하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각각 1조3000억 원, 2조 1000억 원 줄었다. 추석 상여금 등으로 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9월 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되었으나 가계대출 규모가 여전히 높고,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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