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예산과 더불어 '부국제 사태'로 최초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일들을 뒤로 하고 배우 홍경, 고민시의 진행 아래 막을 내렸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홍경과 고민시가 맡았으며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황제'로 배우 유덕화가 출연했다.
레드 카펫 행사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폐막식은 사회를 맡은 고민시와 홍경의 유려한 진행으로 시작됐다. 뉴 커런츠 상은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와 모리 다츠야 감독의 '1923년 9월'에게 돌아갔으며 지석상은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가 수상했다.
비프메세나상은 박수남, 박마의 감독의 '되살아나는 목소리', 진지앙 감독의 '우리들의 공화국'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선재상은 전도희, 김소희 감독의 '마이디어', 나스린 모하마드퍼 감독의 '21주 후'가 수상했다.
그중에서도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한 박수남, 박마의 감독의 수상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시력을 잃어가는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이 딸 박마의 감독의 눈에 의지해 촬영한 작품으로 재일조선인들의 현실이 담겨 있으며 강제징용, 원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 속의 진실들을 건져낸 작품이다.
박마의 감독은 어머니 박수남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눈앞에 있는 많은 분들과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하다. 나는 볼 수있지만 영화를 제작하며 눈앞이 깜깜해질 때가 많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상은 어머니와 저에게 빛과도 같다"는 소감을 전해 장내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더불어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 위해 배우 한예리와 정우가 참석했다. 두 배우는 "영화제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의 배우상은 '해야 할 일'의 장성범 배우와 '딸에 대하여'의 오민애 배우에게 돌아갔다.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오민애 배우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명언을 남겼다. 그는 "영화를 완성할 수 있게 노력해 주신 분들, 그리고 함께 노력해 주신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성범 배우는 유쾌한 모습으로 등장해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지난겨울 여기 부산에서 이 영화를 찍었다. 스태프 전체를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어리지만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견뎌온 나 자신이 대단하다"며 감동받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13일(오늘)까지 4개의 극장과 25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갔다. 상영작은 총 269편으로 총 관람객 수는 14만 2432명에 이르렀다. 더불어 국내 및 해외 참가 게스트는 7772명으로 국내 최대 영화인들의 축제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인 영화 축제로서 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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