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재방문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16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한 추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는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대피 시한을 전날 오후 4시(한국시간 전날 오후 10시)까지로 못 박았지만,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수일 내로 지상전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으로 요르단·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을 잇따라 찾아 각국 지도자들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엔 아랍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약 1시간에 걸쳐 만났다. 미국 측은 블링컨 장관이 회동에서 분쟁 확산을 막고 중동 안정을 도모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통신 SPA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중단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블링컨 장관에게 말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민이 합법적 권리를 찾고 정의와 지속적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으로, 팔레스타인과 종교와 분파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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