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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싱크홀' 주의보…5년간 이틀에 한 번꼴로 땅 꺼졌다

지난 8월 31일 오후 10시 3분께 경북 경주시 도지동 왕복 4차로 도로에 생긴 싱크홀. 사진=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최근 전국에서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싱크홀 예방을 위한 전문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879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작년 177건, 올해 1∼6월 90건이다. 해당 기간 약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110건), 부산(74건), 서울·전북(각 70건), 대전·강원(각 6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싱크홀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새어나간 물이 주변의 지하 토사를 쓸어내 공간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식이다. 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이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등 순이다.



싱크홀 사례는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강남구 차병원사거리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차병원사거리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봉은사로 4개 차로가 한때 통제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8월 31일에는 경북 경주시에 있는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싱크홀을 피하려다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다쳤다.

반면 싱크홀 예방에 필요한 지반 탐사 장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전문 장비는 도로용 차량형(3D) 2대, 협소 지역용(핸디형) 자동형(3D) 1대, 수동형(2D) 2대 등 총 5대에 그쳤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점검 요청을 받으면 임야나 사유지 등 점검이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곳에 대해 지반 안전 점검을 한다.

황 의원은 "지하 공사가 잦은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다"며 "전문인력과 장비를 늘려 지속적인 지반 조사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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