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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 남친'의 파격 진화…관능미로 '자유' 노래하다

■샘 스미스 5년만에 내한 공연

감미로운 발라드에 '19금 퍼포먼스'

논바이너리 정체성 과감히 드러내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샘 스미스 소셜미디어




‘고막 남친’ 샘 스미스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아온 샘 스미스는 파격과 관능의 끝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는 약 1만 명 관객을 열광시켰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EG프레젠트


샘 스미스는 100분간 자신의 히트곡 20곡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그래미와 골든글로브, 브릿 어워즈를 수상한 샘 스미스의 가창력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공연은 총 3부로 이뤄졌다. 1부 ‘러브’에서는 감미로운 넘버 ‘스테이 위드 미’와 ‘아임 낫 디 온리 원’으로 포문을 열어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복장을 하고 나타난 샘 스미스에게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샘 스미스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러분의 완전한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다시 올 줄 몰랐다”며 “서울에 계속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EG프레젠트


자신을 논바이너리(남성도 여성도 아님)로 규정한 샘 스미스는 공연이 지나갈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더 당당히 드러냈다. ‘다이아몬드’부터 그는 관능적인 자신의 모습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6년 전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웠을 때 쓴 곡”이라고 소개한 ‘댄싱 위드 어 스트레인저’를 부를 때 그는 “당신도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 곡은 당신을 위한 곡”이라고 말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EG프레젠트




2부 ‘뷰티’에서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키싱 유’에서 관객들이 휴대폰 플래시를 켜자 “너무 아름답다”며 “다음 곡까지 계속 켜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브 유’에서는 댄서들이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연출도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아이 필 러브’에서는 상의를 탈의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샘 스미스 내한공연: 글로리아 더 투어'에서 샘 스미스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AEG프레젠트


공연의 절정은 3부 ‘섹스’였다. 대영광송을 의미하는 ‘글로리아’로 시작한 3부에서 그는 왕관을 쓰고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왕관을 벗고 ‘휴먼 네이처(인간의 본성)를 부르며 ‘인간’으로 내려왔고, 마지막 곡 ’언홀리'에서는 거의 나체가 되기도 했다. “관객 여러분들이 자유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던 그의 말이 완전히 이해된 순간이었다. 역설과 대조 속 끝없이 그는 자유를 갈구했다.

공연은 18일에도 열렸다. 이날엔 샘 스미스의 패러디 ‘킹 스미스’로 인기를 끈 개그맨 황제성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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