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촬영을 하면 서비스 등을 챙겨주겠다고 예비 신혼부부들을 속여 계약금을 받고 잠적한 유명 웨딩스튜디오 사진작가가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 그는 1300만원가량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 17일 지역의 유명 웨딩스튜디오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4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웨딩 촬영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촬영을 하면 사진과 액자 등을 제공해 주겠다고 속인 뒤 계약금을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당 약 10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8명, 피해 금액은 1300여만원이다.
피해자들은 웨딩 촬영 날짜가 다가와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추가 피해자 8명이 고소장을 접수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스튜디오 월세조차 낼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업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추가 고소를 한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와 함께 A씨의 여죄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조건 유명한 업체라는 말만 믿고 계약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비 신혼부부들은 웨딩 상품 계약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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