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복장 자율화에 나선 대학교가 늘고 있다. 태국 사회는 여전히 대학생의 교복 착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23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탐마삿대 랑싯캠퍼스 학생회는 총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복 착용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탐마삿대는 정해진 교복을 입는 의무를 없애는 대신, 특정 옷차림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바꿨다. 수업이나 시험 중 다른 학생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거나 교수, 교직원의 직무를 방해하는 무례찬 차림은 금지된다.
탐마삿대 랑싯캠퍼스 학생회는 "학생들이 타인이 정한 스타일에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쭐랄롱껀대 법학부도 지난해 8월 학생들이 교복이나 사복을 자유롭게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허가한 바 있다.
탐마삿대와 쭐랄롱꼰대는 태국의 최고 명문 대학으로 꼽힌다. 두 대학 학생들은 꾸준히 교복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태국에서는 여전히 교복 착용을 선호하는 여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교복 착용 의무는 대학생에게까지 엄격하게 적용돼왔고,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50일간 구금 생활을 한 15세 여학생 타날롭 팔란차이가 지난 6월 머리를 염색하고 사복을 입은 채로 등교하다가 퇴학당한 일이 대표적이다.
다만 태국 사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교복 규정도 점차 완화하는 추세다. 방콕시는 지난 6월 학생들이 최소 주 1회 사복을 입고 머리 모양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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