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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활용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에 '눈길'

[에이징 소사이어티 일본을 가다]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 기고

이영민 숙대 교수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고,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초고령화 국가 일본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업·인구 구조에서 고령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을 찾은 것은 조만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한국에 많은 정책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를 소비나 부양의 주체보다는 생산의 주체로 인식하고 일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기회를 제공하는 일본 기업의 사례를 직접 탐방한 것은 가장 큰 성과였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기술 강소 기업인 가토 제작소는 전체 90명의 직원 중 60세 이상이 40명으로, 고령자들은 제품 생산과 부품 제조 업무를 담당한다. 고령자를 고용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 지역에 중요한 기여 뿐만 아니라 고령자의 활력과 기업의 경영 효율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고령 친화적인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는 인상적이었다. 고령자가 일에 대한 자부심과 태도로 일을 완수하려는 책임감을 가지고 청년 직원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기술들을 전수한다는 점은 고령자를 단순히 생산성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노지마는 직원 1만 명 이상의 대기업으로 연령과 상관 없이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는 고령 판매원의 성실함과 고객에 대한 자상함이 판매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젊은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기업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노지마의 고령 판매원은 건강이 허락한다면 80세가 넘어도일할 수 있고, 시간제 근무도 가능하다. 노지마 사례를 통해 서비스 업종에서도 고령자 고용의 필요성이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들을 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일본 사례를 통해 신체적 능력만 허락한다면 법적 정년과 상관 없이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인적 자원으로 고령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령 친화적인 작업장 환경과 연령 친화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의 인사·노무 관행을 혁신하고 세대 간 공존과 상생의 통합형 인사 관리도 추진해야 한다. 재정 투입 중심의 노인 일자리 사업도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번 방문의 교훈이다. 일본 기업의 사례들을 폭넓게 연구해 한국의 고령자 고용 정책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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