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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효자된 천궁·천무…L-SAM도 관심

이란 미사일 위협 직면한 사우디 등

성능·가격 조건 좋은 韓 무기 '눈독'

L-SAM은 내년 체계 개발 마칠듯

‘천궁-2’ 무기 체계 구성도.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우리의 국산 지대공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2’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면서 해당 무기 체계가 중동 지역 방산 수출의 효자로 새삼 재부각되고 있다. 천궁-2는 한국판 패트리엇(PAC-2)으로 평가받을 만큼 정확하게 적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첨단 성능을 갖췄다.

천궁 시리즈 중에서도 첫 번째 버전인 천궁은 주로 아음속 및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적의 항공기·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어진 천궁-2는 항공기나 순항미사일보다 빠른 적의 탄도미사일까지도 격추할 수 있다. 최대 요격 고도는 15㎞다. 표적(적 미사일)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한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친서방국가들은 주로 이란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란은 북한과 상호 간 기술협력, 무기 거래 등을 통해 유사한 성능의 탄도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개발된 대한민국의 천궁 시리즈는 중동의 친서방국가들에도 매력적인 방어 체계일 수밖에 없다. 성능은 PAC-2 등과 견줘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중동 국가들이 천궁 시리즈를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UAE가 방산 업체 LIG넥스원과 천궁-2 미사일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산 차세대 다연장로켓인 K-239 천무도 사우디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명품 K방산 제품이다. 천무는 239㎜ 유도로켓과 230㎜ 무유도로켓을 쏠 수 있다. 유도로켓의 경우 최장 80㎞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무유도탄 1발은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더구나 천무는 기존의 K-136 다연장로켓에서 사용됐던 130㎜ ‘구룡’ 로켓과도 호환돼 중동 바이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이런 가운데 천궁-2 후속 사업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가 올해 5월 4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해 2024년 체계 개발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2027년에서 2028년 중에 한국군 실전 배치와 함께 수출도 가능해 사우디 측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L-SAM은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도 방어할 수 있어서 한층 더 첨단화된 무기 체계로 평가된다.

앞서 올 9월 26일 열린 국군의날 75주년 기념식 및 시가행진에서 L-SAM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PAC-3, 천궁-2보다 높은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L-SAM은 지상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다. L-SAM은 다기능레이다(MFR), 교전통제소, 냉각장치, 전원공급장치, 항공기 요격탄 발사대 2대, 탄도미사일 요격탄 발사대 2대로 1개 포대를 구성한다. 탄도미사일 요격 고도는 40~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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