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중국·러시아 대사를 일괄 교체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주미 대사에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59) 전 외무심의관을, 주중국 대사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64)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각각 기용하는 인사안을 확정했다. 이어 주러시아 대사에는 무토 아키라(武藤顕·63) 전 외무성연수소장을 임명했으며, 주유엔 일본 대표부 대사에는 야마자키 가즈유키(山崎和之) 주제네바 일본 대표부 대사를 발령했다.
주미 대사로 기용된 야마다 전 심의관은 1986년 외무성에 입성해 주미 공사와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을 당시 은밀히 관련 계획을 실행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시나리오를 염두해 야마다 전 심의관을 주미 대사로 낙점했다는 관측 역시 나왔다.
주중국 대사로 임명된 가나스기 대사는 1983년 외무성에 입성해 아시아대양국장과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역임했다. 가나스기 대사는 중국 연수를 거친 이른바 ‘차이나스쿨’ 출신이 아닌데 주중국 대사에 차이나스쿨을 거치지 않은 인사가 기용된 것은 7년 만이다. 한편 일본이 주러시아 대사를 교체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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