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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대통령의 야심작, 마라와 떡볶이의 만남[지구용]

신제품 출시한 이원정 VARO 대표 "떡볶이 핵심은 달콤함"

교자는 대체육 대신 야채로…나트륨 함량·칼로리 낮춰

사진제공=VARO




※기사 내 링크는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도 ‘비건식은 맛이 덜하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비건지향인 에디터도 그런데, 논비건들은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고 등장한 ‘마라’맛 비건 간편식이 있었으니...바로 2021년 가을 언젠가 지구용에서 소개했던 바로(VARO, 레터 다시보기)의 신제품입니다. 2년 만에 지냠 객원 에디터가 만난 이 대표님은 한층 전투력이 강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입니다.

맛있는 비건식, 대신 고민하다


VARO는 원래 비건 밀키트로 출발했습니다. 지구용과 첫 인터뷰를 했던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라 수요가 많았지만, 이후 외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밀키트 주문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밀키트는 이제 주문 제작만 받기로 결정했고, 대신 데워먹는 냉동 간편식을 새롭게 출시하게 됐습니다. 그 첫 번째 제품이 '교자마라떡볶이'입니다.

이 대표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맛에 대한 고뇌로 가득한 분(역시 좋은 의미입니다)입니다. 대표님 자신도 비건인 만큼 맛있는 비건식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합니다.

기존 밀키트 제품 중에도 ‘숯불궁중떡볶이’가 있었지만, 이번 교자마라떡볶이는 비건·논비건을 가리지 않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변화를 줬습니다. 교자마라떡볶이에는 이름 그대로 교자와 떡볶이가 들어갑니다. 교자는 대체육이 아니라 야채로만 채웠습니다. "대체육은 논비건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낯선 식감이고, 단가를 높이는 주 원인이기 때문에 과감히 뺐다"는 대표님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팀원들을 불러모아 VARO의 교자마라떡볶이를 시식해 봤습니다. 어린 팀원들 대부분은 단 맛과 마라맛의 조합을 반겼습니다. 부추 등 야채와 당면으로 속을 채운 교자는 "고기가 들어간 것보다 맛있다"는 호평(이 팀원은 평소에 라면 후레이크의 고기맛을 싫어했다고 합니다)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용언니 에디터는 "일반적인 간편식 떡볶이와 달리 양파, 파 같은 원물이 들어간 점"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팀원은 마라 맛과 떡볶이의 단 맛이 근본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마라 러버들 사이에서도 평이 엇갈릴 것 같긴 합니다. 생강 에디터는 단 맛보다 칼칼한 매운맛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 떡볶이는 좀 달긴 해도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겠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비거니즘에 관심이 없는 또 다른 팀원은 "비건식은 슴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떡볶이의 핵심은 달콤함…환경 부담 덜한 포장재 찾는 중”


사실 처음에는 전자렌지에 덜 돌렸는지 해동이 덜 돼서 팀원들의 반응이 시원찮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 더 데우자 한층 좋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성분표를 보니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타사 제품 대비 낮았습니다. 건강 염려증인 지냠 객원 에디터로서는 매우 안심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대표님은 “사람들이 매료된 떡볶이 맛의 핵심은 ‘달콤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표님의 떡볶이 철학에 공감하는 독자님이라면 이 떡볶이가 마음에 드실 겁니다. 그리고 실제 후기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VARO 교자마라떡볶이를 먹고 "사실 비건 음식이었다"고 했더니 믿을 수 없단 반응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대표님은 “VARO의 교자마라떡볶이가 비건식이 일반식보다 맛이 덜하다는 생각을 깼다는 의미라 짜릿했다”고 뿌듯해하셨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냉동 간편식이라 피할 수 없었던 플라스틱 용기입니다.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는 간편식 용기 소재는 거의 플라스틱뿐이니까요. 대표님은 "생분해 포장재는 아직 습기나 열에 약해서 밀키트 때와는 달리 전자렌지 가열용 플라스틱을 쓰게 됐다"면서도 "여전히 포장재 관련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환경에 덜 부담을 주는 포장재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간편식은 최대한 소비를 줄여야겠지만, 직접 요리한다는 선택지가 너무나도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간편식은 꼭 필요할 때만 활용하는것이 환경을 위한 길입니다.

안녕하세요, 비건 대통령입니다


2년만에 만난 대표님은 수출을 준비 중이란 소식도 전해주셨습니다. 비건 브랜드에 가장 개방적인 미주와 홍콩 시장부터 진출 예정입니다. 미국 한인마트에서 냉동 김밥 대란이 일어났단 뉴스가 퍼뜩 떠오르면서 대박의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직 준비 초기 단계지만 해외 업체에 샘플을 보냈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VARO는 예전엔 건강하고 푸근한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에너지가 넘실대는 이미지로 확 바꿨습니다. 대표님이 수줍게 보여주신 명함에는 무려 <비건 대통령>이라는 문구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사진제공=VARO


이번에 교자마라떡볶이를 출시하면서 '투 핫 포 스쿨' 컨셉으로 화보도 찍었다고 해요. 학생 시절 하면 빠질 수 없는 떡볶이의 추억에 비교적 최근 트렌드인 '마라'를 더해서, '학창시절 순수했던 떡볶이가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는 컨셉이라고 합니다. 떡볶이에 마라를 더했듯 화보에서도 학창시절 기억에 다양한 상상력을 더해봤다고 합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지구도 지킬 방법이 늘어나서 다행이다 싶은 요즘입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채식을 해도 연간 2200kg(1인당)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단 사실, 주변에도 널리널리 퍼뜨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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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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