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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강남순' 모계 여성 히어로물이 주는 신선한 카타르시스 [현혜선의 시스루]

[리뷰]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2017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스핀오프

여성 히어로 서사로 높은 화제성 기록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방송 담당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힘쎈여자 강남순' 스틸 / 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스핀오프 '힘쎈여자 강남순'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3대 모녀가 히어로라는 소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개, 톡톡 튀는 배우들의 연기 등이 인기를 끄는 요소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길중간(김해숙), 황금주(김정은), 강남순(이유미)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한강 이남 최고 현금 졸부 황금주는 가계의 소명대로 딸 강남순을 낳는다. 그러던 중 황금주의 남편 강봉고(이승준)가 몽골 여행 중 강남순을 잃어버리고,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황금주는 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한국에 들어온 강남순과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다.

3대 모녀 히어로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설정이다. 모계 혈통으로 이어지는 여성 서사와 히어로물이 맞물렸다. 길중간, 황금주, 강남순이 약자로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힘으로 빌런을 퇴치하는 장면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또 불이 난 건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하는 강남순과 그런 강남순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황금주의 모습은 히어로 그 자체다.

'힘쎈여자 강남순' 스틸 / 사진=JTBC


이 설정은 기존의 가부장제를 비트는데, 집안에서 남자들이 힘을 못 쓰는 점, 경제권을 여자들이 갖는 점, 딸을 낳기 위해 노력하는 점 등이 그렇다. 특히 황금주가 강봉고에게 "집안에서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면 내가 돈을 벌어오겠다"고 말하는 대목이 이 부분을 잘 보여준다. 괴력은 재력으로 이어진다. 괴력으로 마장동을 평정한 길중간, 손으로 부순 사골 국물로 부를 축적해 현금 부자가 된 황금주다. 이들은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거침 없이 돈을 쓰고, 돈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시청자들의 판타지와 카타르시스를 채우기 충분하다.

전개는 가볍고 유쾌하게 흘러간다. 힘센 여자라는 설정 자체가 판타지인 만큼, 연출도 만화처럼 펼쳐진다. 여기서 속도감까지 붙으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뇌를 빼고 보는 드라마"라고 평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메시지는 놓치지 않는다. 악행을 저지르면 힘이 약해지는 설정 속 이들 모녀는 선행을 이어가기 위해 힘쓴다. 그 내면에는 선함과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힘쎈여자 강남순' 스틸 / 사진=JTBC


이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JTBC 토일드라마 중 역대 가장 낮은 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으로 시작했지만, 시청률이 급등하며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 TV화제성 준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TV-OTT 화제성 2위에 등극했다. 해외 반응도 남달랐다. 작품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부문 비영어 톱10 차트에 랭크됐다. 또 톱모델 나오미 캠벨이 인터뷰에서 "'힘쎈여자 강남순'을 즐겨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스핀오프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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