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 상륙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현지 여성 경찰이 구조 작업 중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여성 경찰인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던 중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다 곧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여성은 아리즈베스에게 자신의 아기가 이틀 이상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내내 음식을 찾아 헤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도 계속 굶었던 터라 모유 수유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보인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아리즈베스는 “나 역시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흔쾌히 수락했고 아리즈베스는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
아리즈베스는 ”모두를 정말 아프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감동적인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후 현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앞서 지난달 25일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가 멕시코 게레로주의 태평양 휴양도시 아카풀코에 상륙했다. 이달 2일(현지시간)까지 46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됐다.
현지 호텔의 80%가 피해를 당했고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됐다. 주택과 건물의 지붕과 벽이 뜯겨졌고 정전으로 통신이 차단됐으며 연료난과 단수가 이어졌다. 현재도 폐허를 수습 중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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