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이준석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의 창당설이 가열되는 가운데 네 사람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아용인은 11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허은아 의원 사무실에서 이 전 대표와 회동했다. 만남 뒤 천아용인 네 사람은 일제히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적 단합 의지를 강조했다.
허은아 의원은 올해 3·8 전당대회 당시의 천아용인 유세 사진을 올리며 “그때 그 각오, 그 때 그 마음으로”라고 적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을 때는 항상 국민을 보고 가야한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회동 사진을 게재하며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썼다.
다섯 사람의 전격 회동은 ‘이준석 신당설’에 힘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전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신당을 함께 할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허 의원 현재 국민의힘의 현역 의원이다.
이 전 대표는 창당 로드맵의 윤곽도 공개하며 신당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달 10일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회동하며 제3지대의 ‘빅텐트’ 구축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에서 대구 출마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영남 (출마) 도전도 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 영남 신당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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