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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위기, 중소 엔터사엔 큰 시련…우수 IP·글로벌 팬덤 강점 살릴것"

[김진우 RBW 대표 인터뷰]

엔터업계, 거대 자본간의 경쟁

내년 중소업체 대거 정리될 것

美서 뜨면 전세계적으로 성공

글로벌 트렌드·팬덤 중요해져

아이돌 제작에 예능·다큐까지

IP·마케팅 다각화로 생존 모색

김진우 RBW 대표. 사진 제공=RBW




K팝의 글로벌 흥행과 인기 속에서 만난 김진우 알비더블유(361570)(RBW) 대표가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 꺼낸 말은 ‘K팝 위기론’이었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계속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중소 엔터사들은 대형 엔터사보다 K팝의 위기를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최근 서울 자양동 RBW 사옥에서 만난 김진우 대표는 “엔터 업계의 양상은 이제 글로벌 거대 자본간의 싸움으로 바뀌었다”며 “기초 체력이 없는 중소형 엔터사들은 풍전등화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많은 중소 엔터사와 아이돌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걸그룹 영파씨. 사진 제공=RBW


RBW는 올해 3분기까지 696억 원의 매출과 7억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다수의 지식재산(IP)과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업황 불황과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외형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태다. 발행을 결정했던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시장 불안정으로 발행 시점을 연기했다.

김 대표는 “RBW는 무수히 많은 저작권을 확보해 탄탄한 기초체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RBW는 다양한 콘텐츠 수와 다수의 프로듀싱 인력을 마탕으로 음악적 실험도 하는 중이다. 2021년과 지난해 WM엔터테인먼트와 DSP미디어를 인수해 다양성을 확보했다.

보이그룹 원어스. 사진 제공=RBW


하지만 중소 엔터사가 대형 엔터사와 맞붙기에는 너무 힘들다. 김 대표는 “예전 차트에는 우리 곡이 톱100에 10곡이 있었는데 요새는 두 곡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엔터사와 자본력 대결을 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내부 프로덕션 체제를 완비하고 있는 만큼 인수한 회사들의 통합 작업이 끝나는 대로 상호 시너지를 내서 예능·다큐 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퍼플키스. 사진 제공=RBW


독자적인 팬덤 구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 라인업이 RBW의 강점이다. 최근 데뷔한 걸그룹 영파씨는 글로벌향 음악으로 데뷔하자마자 K팝 팬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첫 EP 앨범이 발매하자마자 아이튠스 K팝 차트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글로벌 트렌드와 이질감이 없는 점이 포인트”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미니 10집 ‘라 돌체 비타’ 활동을 끝낸 4세대 보이그룹 원어스는 월드투어에 나섰다. 보이밴드 원위도 멤버들의 병역 의무가 끝나는 대로 다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걸그룹 퍼플키스도 해외 팬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인 보이그룹 NXD도 11월 중 프리데뷔한다. WM엔터에서도 키즈 걸그룹을 준비 중이다.

보이밴드 원위. 사진 제공=RBW


김 대표는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뜨면 멀리 가야 동남아시아인데 미국에서 반응이 오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지 아이돌에 대해 “좋은 시도라고 본다”며 “저희도 결국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다각화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진행했던 아이돌 제작 외주 사업과 교육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 올해 1월 SBS ‘런닝맨’ 등을 제작한 얼반웍스를 인수해 콘텐츠 제작과 IP 확보에 나선다. 마케팅 회사 콘텐츠엑스도 설립했고, 이미 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3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당분간 추가적 M&A는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콘텐츠엑스는 기업공개(IPO)를 고민 중이고, 100억 원 정도의 추가 자금 유치가 거의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티스트와 엔터 기업간 분쟁에 대해서 김 대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경영 이슈와 리스크가 계속해 나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엔터 사업은 진입장벽도 높아졌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터 사업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티스트와 회사 간 소통이 자유롭고 원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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