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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칙과상식' 첫행보 "친명패권 무오류 빠져…여러쪽과 접촉"

"당내 민주주의 최악" "원보이스" 성토

"주 2회 행사…공감하는 의원들 논의"

"'세' 얼마나 될지 보일 기회 있을 것"

19일 국회에서 ‘원칙과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하고 있다. 원칙과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모임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4명이 출범한 정치세력 모임 ‘원칙과상식’이 세력 결집을 본격화했다. 첫 행보로 개최한 청년 간담회에서는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부터 당내 민주주의·도덕성 결여 등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원칙과상식은 지속적인 민심 청취 간담회를 개최하고 산재된 비명 성향 의원들을 만나는 등 당내에서 세를 불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행사를 열고 청년 눈높이에서 진단한 민주당의 현실과 혁신 의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비롯한 당 안팎의 청년 인사 10명여 명이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원칙과상식이 출범한 후 개최한 첫 공식 행사다.

간담회 시작부터 당의 현수막 논란을 둘러싼 비판이 분출했다. 최근 민주당은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공개해 당 안팎에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전성균 화성시의원은 “이번 현수막은 2030세대가 다시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는 문을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도 “(당이) 항상 거칠게 얘기하고 너저분하게 사과 아닌 사과를 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친명(친이재명)계 중심 체제에 날선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내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역대로 최악이다. 친문·친낙패권을 다 겪어봤는데 친명패권만큼 다양성 없는 체제는 없다”면서 “유일체제다보니 무오류에 빠져있다. 잘못된 걸 모르니까 사과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종민 의원도 “정치가 ‘원보이스(한 목소리)’ 논리에 갇혀있다”며 “‘멀티보이스(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좋은 결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당은 다양한 의견이 허용돼야 한다. 민주당에서 먼저 원보이스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대외 행보를 넓혀가는 동시에 함께 연대할 당 안팎의 인사를 적극 찾아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원욱 의원은 “가급적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민심소통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40~50명 된다는데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영찬 의원은 ‘세’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윤 의원은 “세력의 ‘세’ 자를 써서, 단순히 토론하고 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쪽에 계시는 분들고 접촉하는 행사들을 가지려고 한다”며 “고민을 같이 하는 분들이 과연 어디에 있고 얼마나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 의원들이나 이낙연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누가 오냐 마냐의 얘기는 아니다”라며 “고민을 같이 할 사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모여서 고민을 토로하고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당내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를 두고는 당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많은 의원들을 만났지만 (연대하겠다는) 의원들은 솔직히 말하면 없었다”며 “(뜻을 같이 하려는 의원이) 40~50명이나 된다는 (원칙과 상식의) 말씀이 진짜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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